충돌적으로 1박2일로 부여를 다녀왔다. 요근래 집에만 있어서 너무 답답했던 나머지 정말 충돌적으로 퇴근하자마자 바로 호다닥 떠났다.
먼저 인스타로 지인들에게 여행지를 추천받았는데, 대부분 속초/강릉 쪽을 추천했었다. 나도 그쪽이 너무 가고싶긴하지만.. 아무래도 시국철에도 사람들이 붐빌 것 같아 다른 여행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여행지를 찾기위해서
1. 서울에서 2시간반 이내 거리
2. 사람들이 많이 적지만, 볼거리는 있는 곳
3. 힐링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곳
4. 숙박은 코로나를 대비해 최대한 깔끔한..? 방역이 잘되는 곳
을 중점으로 찾아보았다. 조건이 몇개 없는 것 같았는데, 막상보니 굉장히 많았던 것 같다.ㅋㅋㅋ
결국 찾고 찾아 부여를 가보기로 결정했다. (4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었다!)
저녁 7시반이라는 늦은 시간에 출발한 만큼 도착하는 시간도 거의 10시 가까이였고, 굶주린 배를 채우기위해 휴게소를 들려 간식도 요기나게 먹었다.
예상치 못한 빗길을 헤쳐 도착한 숙소는 정말 현대와 고전의 미가 합쳐진 듯한, 너무 이쁜 숙소였다. 숙소의 내부도 찍지는 않았지만, 고전의 미가 담겨있는 너무 이쁜 숙소였다.
저녁때 숙소를 도착하고 나서는 11시가 넘었기에 바로 잠들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돌아다니기로 결심했다. 즉흥적으로, 그리고 말이 1박2일이지 당일치기의 시간만 주어졌기에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8시반에 기상하는 것을 목표로 알람을 설정했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8시 반..? 이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요 근래 기상 중 가장 이른 시간이였다.)
하지만!...
10시반에 일어난 나는 호다닥 11시 퇴실을 위해 부랴부랴 외출을 준비했고, 결국 11시 반에 점심을 먹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여행까지 와서 게으르다니.. 휴)
예쁜숙소 주변을 아침에 한바퀴 둘러보고나서 여유롭게 출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 하하
어쨌거나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석갈비를 파는 곳이다. 서칭으로 찾은 곳이였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다양한 반찬과 푸짐한 석갈비, 그리고 친절한 종업원분들까지 기분좋은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였다.
코로나가 아니라면 대기가 무조건 있는 곳이라는데, 운이 좋았던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다행이였다)
석갈비를 먹고 나서는 카페를 방문했다. (역시 디저트배는 따로있다) G340이라는 카페인데, 망고플레이트에서 꽤나 후기가 좋아 방문하게 되었다. 겉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딱 인스타핫플스러워서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사람은 많이 없었다. (부여를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였다)
들어갈 때, 체크인과 열을 재고 나서 파운드케익과 아이스티, 라떼를 주문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였다. 너무 맛있고, 갬성도 좋았던 카페였다. 부여를 방문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카페이다.
카페에서 잠시동안의 시간을 보낸 뒤 궁남지를 방문했다. 어렸을 때, 서동요 드라마를 보며 꼭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던 곳인데..
찾아보니 서동요드라마가 2005년작이니 15년만에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상상했던 것과 같이, 너무 이쁜 곳이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인공연못으로 추정되는 곳이라는데.. 백제 무왕은 얼마나 선화공주를 사랑했기에 이런 아름다운 곳을 만들었는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궁남지에서 1시간정도 걷고 숨쉬며 힐링하고나서 이동한 곳은 부소산성이다. 부소산성의 사진은 찍지 못했고, 시간이 모자라 바로 정림사지로 이동했다. 들어가진 못했지만, 너무나도 의미가 있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기에 다음에 꼭 방문하기로 했다.
정림사지에 방문해서는 가볍게 둘러본 뒤, 가이드분께서 설명하시는 역사를 들었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석탑이라고 한다. 또한 석탑에 슬픈 내용의 글씨가 새겨져있는데, 신라와 당나라가 백제를 멸망시켰을 때 기념으로 세겼다고 한다.
이런 석탑에 관한 히스토리와 더불어, 백제의 문화재양식, 고려 때 세워진 강당과 부처석상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짧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답고 역사깊은 곳을 걸음으로써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즉흥여행의 묘미도 경험할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
참. 다람쥐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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