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게임 리뷰] shapez (자동화 공장, 1만원대 게임 추천)

플랫폼: Steam

개발/배급: Tobias Springer(개발)/tobspr Games(배급), Doyoyo Games(배급)

출시일: 2020년 6월 7일

가격: 13,000원

장르: 무한 자원 자동화 공장 설계

공장 설계에 집중할 수 있는 게임은 없나?

 제가 Factorio를 할때 박살나는 시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습격도 좋고 방어시설 세팅도 좋긴 한데 좀 더 공장화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운 좋게도 steam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착한 가격의 자동화 공장 게임이 바로 이 shapez가 되겠습니다. 이 게임은 간단한 도형들과 색들을 공장에 집어넣어 돌리고 자르고 합쳐서 목표하는 도형을 만들어 필요한 수를 채우면 되는 게임입니다. 간단하면서도 설비의 크기나 공정의 단순화 등 신경쓰게 되면 시간이 살살 녹아내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다른 자동화 공장 게임과 비슷한 구조를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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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없어요. 아 있었는데? 아뇨 그냥 없어요.

 다른 자동화 공장 게임을 해보셨다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원'이라는게 있어서, 채집을 하고 가공을 해서 완성품을 만들어내는 형태를 가집니다. 그리고 생산 및 가공 설비들을 이런 완성품들을 소모해서 만들어내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 게임에서는 그런게 없습니다. 원하는 만큼 공장을 마음껏 지우고, 만들고, 수정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다른 게임들처럼 공장을 리빌딩할때 더 신경쓸게 적습니다. 하지만 이게 장점이면서 동시에 단점이 됩니다. 자원 관리의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공장을 구성할때 효율화된 구조를 찾게 되면 단순 복사&붙여넣기만으로 모든게 해결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반복 작업이 되고, 이 작업에 있어서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원은 없지만 채굴해야하는 도형과 색은 있다.

성취감은 어디서 얻나

 보통 이런 자동화 게임들은 기술의 티어를 올릴 수 있는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설비들의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 성취감을 주고, 더 효율적인 공장을 만들 수 있게 되어 리빌딩을 유도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 게임에서도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있어서 성능의 효율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이 없는데 어떻게 티어를 올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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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부가목표입니다. 부가목표인 도형을 달성하게 되면 티어가 올라가 효율이 증가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만약 이런 부가목표들을 신경쓰지 않는다면 공장을 열심히 만들어도 달성까지 시간이 엄청 오래걸리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타이밍에 부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도형들도 만들어서 납품해야하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했던 도형 공장들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하게 됩니다. 대부분 부가목표들은 이전에 달성했던 주 목표 도형과 동일한게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청사진 저장, 만들어진 구조를 복사&붙여넣기 하는 기능에 대해서 특수한 도형을 사용해야해서 은근히 머리를 쓰게 만드는 점이 매력이 있습니다.

목표하는 도형들의 숫자만큼 납품하면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

공장을 빠르게 만드는데 필수적인 기능에 사용되는 도형

그래서 추천 하나요?

 자동화 공장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해볼만한 좋은 게임입니다. 자동화 공장 설계에만 신경쓸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자동화 설비를 만드는데서 많은 재미를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도 설계 자체를 더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서 재밌게 했습니다.

 하지만 자원이 따로 없기 때문일까요? 기능 사용에 지불할 특수 도형도 어느정도 쌓이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이미 효율화시켜놓은 공장을 단순 복붙만 하거나 조금 수정하면 되는 게임이 되버려서, 중후반부에는 쉽게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착한 가격이라, 가볍게 즐기시기에는 문제 없을겁니다.